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서 자폐 진단 기준의 변화

by insight6700 2025. 3. 12.
반응형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서 자폐 진단 기준의 변화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의 어려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입니다.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 기준을 제시하며, 시대의 변화와 연구 결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정되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DSM에서 자폐 진단 기준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DSM-III와 DSM-IV: 개별 진단 범주의 등장과 임상적 혼란

DSM-III(1980)에서는 처음으로 '유아 자폐증(Infantile Autism)'이라는 진단명이 등장했습니다. 당시에는 자폐증이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식되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 상상력의 세 가지 영역에서 심각한 결함을 보이는 경우로 정의되었습니다. 초기 진단 기준은 매우 엄격하여, 심각한 인지 및 언어 발달 지연을 동반하는 경우에만 자폐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DSM-IV(1994)에서는 자폐 관련 장애의 범주가 확대되었습니다. '자폐성 장애(Autistic Disorder)' 외에도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 '소아기 붕괴성 장애(Childhood Disintegrative Disorder)', '레트 증후군(Rett's Syndrome)', '달리 분류되지 않는 전반적 발달 장애(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Not Otherwise Specified, PDD-NOS)' 등 다양한 진단 범주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자폐스펙트럼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기 다른 특성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맞는 진단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DSM-IV의 진단 기준은 임상 현장에서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스퍼거 증후군과 PDD-NOS의 경우,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과잉 진단 또는 과소 진단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스퍼거 증후군은 언어 발달 지연이 없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과 특정 분야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경우로 정의되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정상 발달과 아스퍼거 증후군을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PDD-NOS는 '달리 분류되지 않는'이라는 모호한 정의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포함되어 진단의 신뢰도를 떨어뜨렸습니다. 또한, 레트 증후군은 유전적 원인이 밝혀지면서 DSM-5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 제외되었습니다.

2. DSM-5: 자폐스펙트럼장애로의 통합과 다차원적 평가

DSM-5(2013)에서는 자폐 관련 장애의 진단 기준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다양한 진단 범주를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라는 하나의 진단명으로 통합하고, 증상의 심각도를 수준별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는 자폐스펙트럼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진단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DSM-5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어려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패턴의 두 가지 핵심 영역으로 정의하고, 각 영역에서의 증상 심각도를 수준별로 평가합니다.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 영역에서는 사회적-정서적 상호 교환의 결함,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의 결함, 관계 발전 및 유지의 결함 등을 평가합니다.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패턴 영역에서는 상동적이거나 반복적인 운동 동작, 사물 사용, 또는 언어, 동일성에 대한 고집, 융통성 없는 일상에 대한 집착, 매우 제한적이고 고정된 흥미, 감각 입력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 등을 평가합니다.

또한, DSM-5는 감각 과민 또는 과소 반응을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동반 증상으로 포함시켜 감각 처리의 어려움을 겪는 자폐 환자들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이는 자폐 환자들이 보이는 다양한 감각적 특성을 고려하고, 감각 통합 치료 등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DSM-5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심각도를 수준별로 평가하여, 환자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DSM-5의 장점과 비판: 개선과 과제

DSM-5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진단 및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양한 진단 범주를 통합함으로써 진단의 일관성을 높이고, 환자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감각 처리의 어려움을 동반 증상으로 포함시켜 자폐 환자들의 다양한 특성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자폐스펙트럼장애로 통합되면서 고기능 자폐 환자들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DSM-5의 진단 기준이 너무 엄격하여 일부 환자들이 진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특히, 경계선 지능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DSM-5의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여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4. 향후 DSM의 방향: 개인 맞춤형 진단과 다학제적 접근

향후 DSM은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결과를 반영하고, 개인 맞춤형 진단과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전체 연구, 뇌 영상 연구, 행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원인과 특성을 더욱 명확히 밝히고, 개인별 맞춤형 진단 및 치료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므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신과 전문의, 소아과 전문의, 심리학자, 언어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자폐 환자들의 발달을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편견 해소를 위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자폐 환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고,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디스크립션: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서 자폐 진단 기준의 변화를 살펴보고, DSM-III부터 DSM-5까지 각 매뉴얼의 특징과 변화된 진단 기준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반응형